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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눈앞에 벌레가 돌아다니는 것 같다면 '비문증'을 의심해보자

by 젊부자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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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문증의 정의

우리 눈의 대부분은 유리체라는 무색투명한 젤 형태의 조직으로 차 있습니다. 유리체는 망막과 수정체를 단단하게 지지하여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고, 광학적으로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힐 수 있도록 합니다. 즉 유리체가 투명하게 유지되어야 또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눈질환이나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면 유리체 안이 혼탁해지면서, 망막에 그림자가 드리워서 눈앞에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을 '비문증'이라고 하고 마치 하루살이가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날파리증'이라고도 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비문증은 눈이 느끼는 증상일 뿐 이 자체가 질병인 것은 아닙니다.

2. 비문증 발생원인

비문증은 유리체 안이 혼탁해지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왜 유리체가 혼탁해지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유리체의 생리학적 변화

나이가 들면 젤 형태였던 유리체 일부분이 섬유질과 수분으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하여 남은 젤 부분은 점차 수축하게 되고 섬유질의 밀도는 부분적으로 높아집니다. 이러한 유리체 액화 현상이

혼탁을 일으켜 망막에 그림자가 지게 되고, 이 그림자가 실 모양, 벌레 모양 등으로 보이게 됩니다.
또한 '후유리체박리'라고 유리체 액화 및 유리체 젤의 수축으로 인하여 유리체가 망막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되는데,

떨어져 나온 유리체 일부가 고리 모양의 혼탁으로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비문증을 발생시키는 흔한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유리체 액화나 후유리체박리 등의 유리체 변화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이고, 이에 동반되는 비문증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생리적 요인으로 인한 비문증은 50세 이후에 흔히 발생하고, 나이가 듦에 따라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고도근시, 눈 수술(백내장 수술 등)을 했거나, 눈 속 출혈이나 염증 질환을 앓은 후에는 유리체에 변화가

더욱 일찍 발생할 수도 있어 어린 나이에 생리적 비문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2) 병적인 비문증

노화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생리적 비문증 외에도 비문증은 여러 눈질환에서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일도

있습니다. 망막의 찢어짐, 안구의 염증성 질환, 유리체 출혈, 안구의 외상 등을 겪고 난 후 비문증이 발생했을 시엔
정확하게 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정밀한 눈 검사가 필요합니다.


3. 비문증의 증상

작은 벌레 모양, 또는 실오라기나 아지랑이, 점 모양의 물체가 시야에 보이고,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부유물질의 개수가 여러 개일 수 있으며, 형태도 다양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눈 속에 있는 혼탁 물질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다니는데,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을

배경으로 보았을 때는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또 혼탁 물질이 망막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을 때 그림자가 짙으므로

증상이 더욱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시선의 중심에 있는 때도 있고 조금 옆에 위치할 수도 있습니다.

비문증과 자주 동반되는 증상으로 '광시증'이 있습니다. 광시증은 눈을 세게 부딪쳤을 때 눈앞에 불이 번쩍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유리체 액화 및 유리체 젤의 수축은 유리체와 망막의 결합부위에서 망막을 당기는 현상을

유발하는데, 이때 눈 속에서 불이 번쩍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증상이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자주 발생합니다.

비문증과 광시증만으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이 증상들은 유리체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눈 검사를 받길 추천해 드립니다.


[참고]안과 진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만일 떠다니는 물체의 숫자나 크기가 여러 달 동안 변화가 없다면 별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에는 반드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떠다니는 물체의 숫자가 갑자기 너무 많아지거나 커지는 경우
  • 광시증이 동반되어 없어지지 않는 경우
  • 시야 구석이 커튼이 쳐지는 것처럼 가려 보이는 경우
  • 눈의 통증, 충혈,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4. 비문증의 치료 방법

생리적 비문증의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좋아지고 적응이 되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체에 너무 신경을 집중시키지 않고 무시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만약 환자가 느끼는 불편이 크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야그레이저치료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야그레이저치료는 레이저에서 발생하는 기계적인 충격파를 이용해서 눈 속에 떠다니는 큰 물질을 작게 부수거나

흐트러뜨림으로써 증상을 완화해 줄 수 있습니다.

부유물이 너무 크거나, 시야를 방해할 경우 안구에 구멍을 뚫어 유리체를 모두 제거하는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망막열공, 망막박리, 망막출혈, 세균감염, 녹내장, 백내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든 환자에서 수술을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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